[PB의 티타임] ‘TDF’ 노후준비의 주인공은 나야나!

입력 2017-10-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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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용 국민은행WM스타자문단 세무사/CFP
같은 사무실의 한 직원은 최근 차를 새로 사기로 하고 최종 계약을 할 때까지 어떤 자동차에 어떤 옵션을 고를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몇 날 며칠 동안 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한 직원은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다양한 기능과 조건을 폭풍 검색하며 가장 흡족한 상품을 선택하는 데 며칠을 보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하고 꼭 필요한 상품을 선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연금상품의 선택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연금이 우리의 노후 준비에 꼭 필요하고 중요하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별다른 관리를 하지 못하고 기본적으로 설정된 정기예금에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현실적으로 자동차나 스마트폰을 고르듯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어렵거니와 한번 상품을 선택하고 나서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상품으로의 교체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해야 하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은 일이다.

연금상품을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는 투자자라면, 은퇴 시점만 선택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준다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솔루션이 될 수도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타깃데이트로 하여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주식, 채권 등)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이다. 주로 5년 단위의 시리즈로 출시돼 투자자가 목표 은퇴 시기에 해당하는 펀드에 가입하도록 돼 있다.

미국의 경우 2016년 말 기준으로 운용 규모가 1000조 원을 넘을 정도로 노후 준비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이지만 국내에는 2016년에 처음 출시되었다.

펀드평가사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달 말 TDF 펀드는 5개의 운용사가 총 3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설정액은 총 3780억 원에 달한다.

TDF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투자자의 연령에 따라 생애주기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둘째 다양한 지역과 자산의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분산 및 추가수익을 추구한다.

셋째 투자자 대신 펀드가 자체적으로 채권·주식 비중 조정 등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시행해준다. 은퇴 시점이 멀수록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식이다.

TDF 상품은 은퇴 시점에 따라 5년 단위로 상품이 출시되어 있다. 펀드명에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 식으로 목표 은퇴 시기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은퇴 시기가 2033년과 같이 제시된 상품의 은퇴 기간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라면, 본인의 성향이 좀 더 적극적 투자자라면, 숫자가 큰 2035펀드로, 좀 더 보수적 투자자라면 숫자가 작은 2030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TDF 상품은 장기간 투자되는 연금상품이므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펀드의 수수료와 보수도 더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줄어든 비용에 장기 복리효과가 적용된다면 그 차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한 매체가 주요 운용사들의 TDF 상품에 2045년까지 27년간 매달 30만 원씩 투자해 연 4% 수익이 발생했다고 가정해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펀드에 들어간 비용이 운용사별로 많게는 1000만 원 가량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낮은 투자비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이 같은 TDF라 하더라도 운용 방식이나 투자비중, 수익률 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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