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평양에 수소폭탄 터뜨릴 것” 위협

입력 2017-09-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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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설전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태평양에 수소폭탄을 터뜨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한달간 두 차례나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우리의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사상 최대의 초강경 조치 단행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나와 북한의 존재를 부정하고 모욕했으며 우리를 파괴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우리의 존엄과 명예, 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미국 통수권자의 망언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김정은이 성명에서 언급한 ‘초강경 조치’에 대해 “아마도 태평양에서 우리가 수소폭탄 실험을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리용호는 당초 22일 유엔에서 일반토론 연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23일로 연기했다.

현재 핵실험은 지하에서 치러지고 있으며 지상이나 해상에서 실험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중국이 지난 1980년 10월 16일 수소폭탄을 대기 중에 터뜨린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북한이 이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은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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