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분석] ‘국민PC’ 주연테크...VR로 부활하나

입력 2017-09-22 09:00수정 2017-09-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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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 30년 전통의 PC제조업체 주연테크가 VR카페 확장에 나서며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사업 확대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투자자의 반응은 시원치 않은 모양새다.

21일 주연테크의 주가는 전일대비 16원(2.40%) 오른 6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1.62% 내림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200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후 3000원 대를 위협하던 모습은 11년 사이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주연테크는 지난 1988년 7월 PC 제조업체로 설립됐다. 한때 국민PC라는 별칭을 얻으며 승승장구 했지만, 국내 대기업과 중국의 저가 컴퓨터, 조립식 컴퓨터에 밀려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VR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VR과 PC방 형태를 결합한 ‘브리즈’를 런칭하며 신사업 전략으로 삼았다. VR게임 퍼블리셔 와이제이엠게임즈와의 합작법인 설립 방식으로 출범해 지난 2월 홍대 본점을 시작으로 7월 종로점까지 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이틀 전 이 회사는 202억 원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중 절반인 100억 원 VR카페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투자자의 외면을 받으며 다음날 주가는 21.6% 폭락했다. 52주 신저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저렴한 신주 상장에 따른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 발행예정가가 576원에 불과해 이날 종가 851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어 전날에는 VR카페의 수원 영통점, 마곡점 오픈 소식도 전했다. 현재 준비 중인 신촌점을 포함하면 3분기까지 총 5개의 매장이 계획됐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VR과 PC가 결합된 형태의 브리즈가 놀이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출시되는 최근 VR과 PC콘텐츠 모두를 소화하도록 준비해 내년 상반기까지 10곳의 직영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VR카페 투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 유행이 지난 PC방 형태라는 점과 4차 산업의 핵심인 VR이 결합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업 추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중순 이후 유진테크의 주가는 1600원 대에서 800원 대로 반토막 났다.

한편,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497억 원, 영업익 4억 원이다. 2015년 매출 530억 원, 영업손실 54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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