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탈림’에 발묶인 제주도…비행기 130여편 결항ㆍ지연

입력 2017-09-15 20:25수정 2017-09-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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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북상하는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제주공항 이용객들이 대합실에서 항공기 운항 현황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탈림’의 북상 영향으로 제주 바닷길이 막히면서 공항 이용객들이 발이 묶였다. 항공기 2편이 결항되고 129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1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동부·서부·남부 앞바다의 풍랑특보도 이날 밤 9시를 기점으로 태풍경보로 격상된다. 북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 육상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육상의 강풍주의보는 16일 새벽을 기점으로, 북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의 풍랑주의보는 16일 오전을 기점으로 각각 태풍특보로 격상될 전망이다.

윈드시어·강풍경보가 내려지면서 제주공항 내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30분 여수행 아시아나 OZ8198편 등 출발·도착 항공편 2편이 오후 6시 현재까지 결항된 상태다. 출발 94편, 도착 35편 등 총 129편은 운항이 지연됐다.

해상 기상 악화로 오후 들어 여객선 운항은 물론 어선 출항도 일제히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태풍 소식에 대피한 배가 가득 들어찼다.

이날 오후 제주시 용연계곡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용연선상음악회는 2주 후인 이달 29일로 미뤄졌다. 이날부터 이틀간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 일대에서 열기로 한 제주 소상공인 우수상품 박람회도 취소됐다.

태풍 소식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행정부지사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대처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

도와 행정시는 강풍과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양수기 등 수방 자재를 모두 점검한다. 또 간판·광고물·비닐하우스나 공사장 가설 펜스 훼손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또 이날 오후 시민들에 재난문자메시지를 보내 외출 자제, 해안 지대 접근 금지, 선박 대피 등을 당부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태풍 탈림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시 남남서쪽 570㎞ 해상에서 시속 6㎞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북상하는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제주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비가 내리다가 17일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7일 오전까지 산지 50∼100㎜(많은 곳 150㎜ 이상), 산지 외 지역은 30∼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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