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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의 역설…‘어마’ 덕에 살아난 뉴욕증시
입력 2017-09-12 08:32   수정 2017-09-12 10:09
11일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허리케인 '어마'가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 지역의 11일(현지시간)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의 재난 역사를 다시 쓸 정도의 공포감을 안겼던 허리케인 ‘어마’가 뉴욕증시의 역사를 새로 썼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어마 세력이 약해졌단 소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2만2057.37로 전 거래일 대비 259.89포인트(1.19%) 상승했고, S&P500지수는 26.68포인트(1.08%) 오른 2488.11을 기록하며 지난 7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는 72.07포인트(1.13%) 높은 6432.26에 거래를 마쳤다.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으로 접근하면서 진로를 바꿔 예상보다 적은 피해를 낸 게 안도 랠리로 이어졌다. 전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은 어마의 최고 풍속이 시속 130마일(210㎞)인 ‘카테고리 4등급’에 속한다고 밝혔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까지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미 본토에 상륙한 어마는 육지에 들어오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져 풍속등급이 1등급까지 떨어졌다. 애틀랜틱트러스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어마가 우려했던 만큼 나쁜 상황을 초래하지 않아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고 밝혔다.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 것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지나 키나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9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켜가 월가의 두려움이 완화했다”고 말했다. 9월 9일은 북한의 건국절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 위험이 큰 상태였다.

특히 유럽 보험사들은 어마의 피해 보상액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4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이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유럽 대형 보험사와 재보험사를 추종하는 스톡스유럽600보험지수는 전날보다 2.2% 뛰었다. 세계 2대 재보험사로 꼽히는 스위스리, 뮌헨리는 이날 각각 4% 이상 뛰었다. 이는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려했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무디스는 재보험업체, 손해보험업체 등이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상당한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허리케인 어마와 하비가 초래한 경제적인 손해는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허리케인으로 폐허가 된 지역에서 재건을 위한 피해 복구 수요가 늘어나 건설, 중장비 업계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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