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펀드에 자금 유입 본격화…베어링-신영운용 ‘쌍두마차’ 역할 톡톡

입력 2017-09-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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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등 연기금 의결권 행사 기대감…9월 투자매력도 유효

최근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주식형 펀드에 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당주 펀드를 대표 펀드로 밀고 있는 베어링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에 지난 1개월 동안 자금이 뭉텅이로 몰려 주목된다.

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식형 공모펀드에는 8월 한달간 1429억 원이 순유입됐다. 6월(811억 원)과 7월(1485억 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자금이 들어온 것. 앞서 배당주 펀드에선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출됐으나 상황이 역전됐다.

대세 흐름을 주도하는 운용사는 베어링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등 2곳이다. 지난 1개월간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이 기간 베어링자산운용에는 최대 금액인 1495억 원이 순유입됐고, 그 뒤를 신영자산운용(398억 원), NH-아문디자산운용(36억 원)이 쫓았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159억 원)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175억 원)에선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된 펀드는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A’로 659억 원이 들어왔다. 이어 ‘베어링고배당플러스(주식)’(423억 원), ‘베어링고배당자(주식)A’(414억 원),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275억 원),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133억 원) 순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배당주 펀드가 다시 주목받는 데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강조한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기대감이 주효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국민연금 등 4대 연기금보다 앞서 내년 1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전면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은 “국민연금이 나서기도 전 먼저 대규모 연기금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건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운용업계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처럼 연말 배당시즌을 앞둔 현 시점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유효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특히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높은 상황에서 기업이익 증가와 정부의 친배당 정책이 배당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중 저점에 가까운 주가 수준도 배당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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