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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라가르드의 고백 “나도 처음에는 커피를 타야 했다”
입력 2017-09-07 09:58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자신이 몸소 경험한 ‘유리천장’ 일화부터 이를 극복한 팁까지 300여명의 여성금융인에게 멘토로 다가갔다.

라가르드 총재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여성이 경제를 살린다, 유리천장의 한계를 넘어서자’(이투데이-여성금융인네트워크 공동 개최)에 참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로펌에 근무하던 시절 ‘유리천장’을 겪었다며 여성금융인들의 고충을 공감했다. 그는 “젊은 시절 로펌 파트너였을 때 자격요건을 갖췄음에도 커피를 타야 했다”며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경우가 미미하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M’자형 그래프 현상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M자형 그래프란 여성들이 고학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양육문제로 경력이 단절됐다가 다시 사회에 복귀했을 때 예전 경력만큼 인정받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나 역시 자녀가 2명인데 경력을 관리하는 동안 ‘M’자형 그래프를 경험했다”며 “베이커 앤 맥켄지에서 변호사를 일할 때 출산으로 근무시간을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내 파트너는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때 올바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의 경제활동을 북돋으려면 교육, 복지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기업도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결책의 일환으로 여성임원할당제를 꼽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여성임원할당제를 도입한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인도는 그 비율이 5%에서 10%로 올랐고, 말레이시아 주요 기업에서 여성임원비율이 2배 늘었으며 유럽 국가에서도 많은 개선 있었다”고 전했다.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 IMF 연구에서 임원진에 여성을 한 명 더 추가하면 기업의 성과가 8~14% 정도 올라간다는 결과를 분석한 내용도 덧붙여 언급했다.

아울러 라가르드 총재는 어린 시절 수중발레 선수 생활을 떠올리며 어떤 고된 상황이어도 미소를 잃지 말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수중발레 국가대표 시절 감독님은 ‘어려울 때는 이를 악물고 얼굴엔 미소를 띠고 전진하라’고 말하곤 했다”며 “고난과 어려움을 겪을 때는 이를 악물고 친구와 멘토의 도움을 받아 꿋꿋이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는 이낙연 국무총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등 주요 국내외빈 5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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