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 일본 진출 전환점 맞았다…소비 분야로 투자 확대

입력 2017-08-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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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숙박 공유업체 ‘투자(Tujia)’, 라쿠텐과 제휴…알리바바, 내년 봄 알리페이와 비슷한 서비스 현지 전개

중국 기업의 일본 진출이 새 전환점을 맞았다. 그동안 중국 기업은 브랜드와 기술을 겨냥한 제조업체 인수가 일본 진출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소비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들 중국 기업은 중일 관계 불안정 등 리스크에도 일본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일본은행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일본 직접투자는 4372억 엔(약 4조5500억 원)이었다. 한때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마찰 등으로 투자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2013년 이후에는 3000억~5000억 엔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일 투자는 833억 엔에 그쳤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이 인수 이외 협력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시장 진출 건수는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대상도 소비와 서비스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최대 숙박공유업체인 ‘투자(Tujia·途家)는 지난 2일 일본 1위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과의 제휴를 발표했다. 라쿠텐의 숙박사업 담당 오타 무네요시 사장은 “중국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투자와 손을 잡고 효율적으로 중국인 방일 여행객을 유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약 1억8000만 명이 모바일 앱을 내려받았을 정도로 투자는 미국 에어비앤비의 최대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에서 숙박공유가 본격적으로 해금되는 내년 1월부터 투자가 라쿠텐 사이트에서 사업을 펼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내년 봄 모바일 결제인 ‘알리페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일본에서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는 연내 일본 내 알리페이 가맹점을 약 5만 개로 늘릴 방침이다. 중국에서 현재 알리페이 사용자는 약 5억 명에 이른다. 알리페이 사업을 책임지는 알리바바 산하 금융자회사 앤트파이낸셜 일본법인은 “아직도 현금이 주류인 일본의 결제 문화를 바꾸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씨트립은 이달 초 JR도쿄역 근처에 일본 최초 접객 카운터를 열었다. 일본은 지난해 약 637만 명의 중국인이 방문했는데 그 중 400만 명 이상이 씨트립 등 온라인 여행업체를 이용했다. 씨트립은 자사 카운터 개설을 통해 개인 여행객을 더 많이 유치해 일본시장에 정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자전거 공유업체인 모바이크는 22일 삿포로에서 일본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완커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은 지난달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물류 대기업 GLP를 인수했다. 이에 이 중국 컨소시엄은 단숨에 일본 최대 물류시설 운영업체가 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GLP는 일본 내 창고 등 물류거점을 97개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중국 기업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했다. 처음에는 부진한 일본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사례가 두드러졌다. 신에너지 자동차업체 비야디(BYD)가 지난 2010년 일본 자동차 금형업체 오기하라의 군마 현 공장을 인수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오기하라가 갖고 있던 정밀 금형기술을 눈독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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