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도 하향 조정…‘실적 눈높이’ 낮추는 상장사들

입력 2017-08-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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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업 95곳 한 달 새 3분기 영업익 전망 낮춰…대내외 악재에 삼성전자 3.1% 하향

코스피가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추가 상승을 이끌 우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날아오른 코스피의 하반기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57개사 가운데 95개사(60.5%)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가 최근 1개월 전보다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5곳 중 3곳은 시장의 기대 수준이 낮아진 것이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가 조정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14조800억 원이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조700억 원은 뛰어넘었지만, 1개월 전 컨센서스(14조5300억 원)와 비교하면 3.1% 낮아졌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 미치지 못하는 13조 원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례적인 실적 감소를 예상한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을 13조9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돈 ‘어닝 쇼크’ 기업 중 다수는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삼형제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5500억 원에서 2조2900억 원으로 한 달 새 10.0% 감소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공장 출하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파업이란 악재까지 만나면서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드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컨센서스도 각각 14.8%, 24.0% 하향 조정됐다.

업종 대표 기업들의 실적 전망 역시 신통치 않다. 넷마블게임즈(-30.6%), 롯데쇼핑(-21.8%), CJ CGV(-19.7%) LG디스플레이(-15.7%), 한국전력(-10.8%) 등의 컨센서스는 한 달 새 두 자릿수 하향 조정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 관련주의 실적 눈높이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24.2%), KB금융(16.5%), 한국금융지주(15.9%), JB금융지주(9.1%), 미래에셋대우(8.8%), 기업은행(8.5%) 등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됐다.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 원을 돌파한 SK하이닉스는 3분기 4조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또다시 새 역사를 쓸 것이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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