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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표류하는 리더십에 해외 시장서 기 못 펴
입력 2017-08-16 16:57
지난달 마카오·러시아에서 사업 철수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해외에서 사업 부진을 겪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사진 = AP연합뉴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해외 시장에서 흔들리고 있다.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 최근의 악재 등이 겹친 결과라고 15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2년 만인 2011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던 우버는 2011년 말에 북미 전역, 유럽, 아시아 전역으로 뻗어 나가고자 3200만 달러(약 365억 원)를 투자받았다고 발표했다. 최초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프랑스 파리였다. 이후 급속도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 500개가 넘는 도시에 진출했다.

그러나 우버는 현지 토종 업체들에 밀려 최근 해외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지난달 마카오에서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고, 같은 달 러시아에서도 발을 뺐다. 우버는 러시아의 현지 업체인 얀덱스택시에 경영권을 내줬다. 작년에는 중국에서 사업을 접으며 중국 현지 업체인 디디추싱에 사업권을 매각했다. 14일에는 필리핀 당국의 규제로 수도 마닐라에서 1개월 영업 정지를 당했다. 필리핀의 아서 투가드 교통장관은 마닐라에서 운행 중인 우버의 차량 5만 대 중 당국의 허가를 받은 차량은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우버의 라이벌들은 이러한 현상에 주목했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알려진 싱가포르의 차량공유업체 그랩에서 일하는 소식통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우버가 사업을 접은 것은 현지 기업이 다국적 기업과 경쟁에서 승산이 있음을 보여준 예”라고 진단했다. 포레스터의 샤오펑 왕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다른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처럼 우버는 자체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에 있는 현지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이 어떤 사업이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차량공유업체는 신생 벤처 기업들이 뛰어들기 좋은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풀타임으로 일해야 하는 정규직 직원도 필요 없고, 자동차 같은 유형 자산도 필요하지 않다. 어느 정도의 자본을 가진 신생 기업이 충분히 발을 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우버를 위협하는 경쟁사로 가장 주목을 받은 업체는 그랩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은 지난달 그랩에 총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랩은 다른 투자자들에 5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받아 총 25억 달러를 확보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디디추싱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스노 다이사쿠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는 효과적으로 반(反)우버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우버에게 간단치 않은 짐을 안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우버나 리프트에 투자하는 방안에 관심이 많다”며 세간의 ‘반(反)우버 연합 구축설’을 일축했다.

우버는 현재 트래비스 칼라닉 전 CEO가 공석인 동시에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마케팅책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도 공석이다. 새 CEO를 물색하고 있지만 우버 이사회는 칼라닉을 계속 CEO로 둘지, 새 CEO를 영입할지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우버 대주주 중 하나인 벤치마크캐피털은 칼라닉 전 CEO를 사기 혐의로 법원에 제소했다. 투자자들에게 해를 끼친 칼라닉이 반성은커녕 CEO로 복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제소 이유였다.

우버는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2016년 우버는 연간 28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7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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