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소프트뱅크 등 투자 제안 3개 놓고 심사숙고 중”

입력 2017-08-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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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버가 이끄는 컨소시엄ㆍ드래고니어인베스트먼트그룹 등에서도 주식 인수 의향 밝혀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이사회가 자사에 들어온 세 개의 투자 제안을 놓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우버 이사회는 지난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들어온 투자 제안에 대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또 이사회는 초기 투자자인 셔빈 피셔버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드래고니어인베스트먼트그룹으로부터 들어온 투자 제안에 대해서도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제안 모두 우버가 신주를 발행하는 것보다는 기존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재 단계에서 소프트뱅크 등 투자자들은 실사 과정을 거쳐 공식적인 투자 제안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가다듬게 된다.

투자 제안은 우버가 매우 민감한 시기에 들어선 가운데 나왔다. 우버는 트래비스 칼라닉의 지난 6월 사임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칼라닉은 또 지난주 우버 투자자인 벤치마크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독단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했다는 이유로 소송도 당했다. NYT는 투자자와 이사회, 칼라닉 진영 등 우버 각 파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전투구 양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런 파동에도 우버는 세계 1위 차량공유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성장세도 빠르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남아있다.

사실 우버 자체는 새로운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 우버는 회사채와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지금까지 100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을 조달했다. 은행에 쌓아둔 돈도 50억 달러에 이른다고 NYT는 전했다.

여전히 이사회는 여러 이유로 투자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버 기존 주주 중 일부는 회사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막대한 매매차익을 노릴 수 있다.

우버 이사회는 동남아시아에서 자사 경쟁사들에 이미 막대한 투자를 하는 소프트뱅크가 제안을 한 것에 경계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소프트뱅크가 동남아에서 우버에 전략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은 수주간 면밀히 제안을 검토해왔다.

또 칼라닉에 소송을 제기한 벤치마크를 우버 이사회에서 축출할 기회도 있다. 우버의 다른 이사들은 벤치마크가 혼란을 심화시켰다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피셔버는 우버의 초기이자 최대 투자자인 벤치마크가 보유한 주식의 75%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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