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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과기본부장, 임명 나흘만에 자진사퇴…“황우석 사건은 주홍글씨”
입력 2017-08-11 19:33   수정 2017-08-11 19:42
문재인 정부 임명 고위인사로는 첫 사퇴

▲박 본부장은 사퇴 전날인 10일 과학기술계 원로들과 연구기관장들을 초청해 연 정책간담회에서 11년 반만에 황우석 사태 연루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구국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청와대 박수현 대변인까지 나서 "박 본부장의 과(過)와 함께 공(功)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며 측면지원을 했으나 사퇴 압박이 잦아들지 않자 결국 박 본부장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본부장이 사퇴로 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 연구개발(R&D)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로 만들어진 과학기술혁신본부의 본격 가동은 후임 본부장이 정해질 때까지 늦어지게 됐다.(연합뉴스)

과거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연루 논란에 과학기술계와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온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1일 자진 사퇴했다.

박 본부장의 사퇴는 문재인 정부가 정식으로 임명한 주요 고위 인사 중 첫 사례로, 공직후보자까지 포함하면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전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세번째다.

그는 이날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5페이지짜리 ‘사퇴의 글’을 통해 "어려운 상황이 예상됨에도 저를 본부장으로 지명해주시고 대변인 브리핑으로 또다시 신뢰를 보여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11년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큰 실망과 지속적인 논란을 안겨드려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면서도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사건이 제 임기(청와대 정보과학기술비서관 재직)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황우석 논문 사기 사건의 주동자나 혹은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만들어진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서 과학기술인의 열망을 실현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저의 사퇴가 과학기술계의 화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청와대의 임명 소식이 발표된 이후 세계 과학 역사상 최악의 연구부정행위 사건 중 하나인 '황우석 사태'에 깊이 연루된 인물이라는 점이 부각돼 자질 논란에 휘말렸다. 야당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와 조정 권한, 연구성과 평가 등 정보과학기술 정책 집행의 '콘트롤타워' 수장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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