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남성·주방담당은 여성?'…공공기관 홍보물에 성 차별 내용 담겨 논란

입력 2017-08-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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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여성가족부)

'사장은 남성, 주방담당은 여성'처럼 타파해야 할 성 역할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공기관 홍보물이 문제로 지적됐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4~5월 두 달 동안 20곳의 공공기관 페이스북에 올라온 홍보동영상과 이미지 1261건에 대해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를 한 결과 12개 기관의 17개 홍보물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해당 기관 직원에 성 인지 교육을 실시하고 홍보물 모니터링 강화를 요구하는 등 홍보물 개선을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문제가 된 공공기관 홍보물을 보면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13건)이 가장 많았고, 여성이 남성 의존적이란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2건)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홍보물(1건),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1건)도 있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홍보물 A는 건설·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남성으로, 서비스업은 여성으로 묘사해 성별에 따라 직업이 분리되는 인상을 줬고, 홍보물 B는 물 부족 상황에서 여성은 어쩔 줄 몰라 하는 반면 남성은 컴퓨터 앞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해 여성은 수동적, 남성은 능동적이란 이미지를 남겼다. 날씬하지 않은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다이어트 하는 장면이 담긴 홍보물C는 우리사회가 여성에 기대하는 바를 강조했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공공기관이 제작한 내용물에 성 차별 인식이 담겨 문제가 된 경우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교육부가 제작한 ‘학교 성교육 표준안’ 역시 성 차별을 조장한다고 지적 받은 바 있다. 해당 자료는 보건교사뿐 아니라 모든 교사가 성교육 시 활용하도록 했던 자료로 사실상 성교육 가이드였다. 이 자료는 성폭력 예방 및 대처 방안과 데이트 성폭력의 원인을 설명한 부분에서 성 차별적 인식이 담겨 논란이 됐다.

한편,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특정성별영향분석 평가는 시행 중인 법령이나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정책·사업 중 성평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업을 대상으로 하며 홍보물에 대한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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