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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세안] 망 깔리니… 폰 들고… 모바일 게임, 떠오르는 블루오션
입력 2017-08-03 11:00
⑬ 모바일 게임 새 시장, 태국 인구 70% 스마트폰 사용…주요 6개국 중 21%… 시장 견인

▲동남아시아 게임산업은 2020년까지 매년 3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성황리에 개최된 ‘타이랜드 게임쇼 2016'의 모습. 사진제공 TGS2016 공식사이트

최근 10여 년 사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시장 개방과 값싼 인력을 앞세워 선진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동남아 국가들이 통신 인프라와 기술력 확보에 나서면서 개발도상국과 ITㆍ통신 분야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기존 선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수십 년 동안 아날로그 방식의 2G 환경을 기반으로 이동통신 문화를 일으킨 데 비해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대부분이 짧디짧은 2G 시대를 거쳐 단박에 3Gㆍ4G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선진국과의 IT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집에 컴퓨터는 없어도 아이폰은 들고 다닌다=동남아시아는 한때 PC게임 산업의 무덤이었다. 먹고살기 바쁜 마당에 개인용 컴퓨터는 사치였다. 물론 초고속 인터넷도 전무하던 시절이었다.

사정은 1980년대 들어 급변했다. 일본과 한국의 전자기업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비싼 수입품에 의존해야 했던 IT기기들이 동남아 현지 생산 이후 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컴퓨터 보급이 점진적으로 늘면서 이를 뒷받침할 네트워크 구축과 사회적 인프라 확보도 속속 이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더딘 인터넷 환경 탓에 PC게임 기업의 한계는 뚜렷했다. 현지에 진출한 일본 게임기업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철수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환경이 변화하면서 또 한번 상황이 반전됐다. 2000년대 말 동남아시아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블루오션이 됐다. 집에 컴퓨터는 없어도 스쿠터와 스마트폰은 필수로 여기는 시대가 됐다.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널리 퍼졌고 동시에 모바일 게임 문화도 급성장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시장은 태국이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6개국 전체 게임시장에서 태국이 차지하는 규모는 약 21%. 태국 게임시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모바일 문화 확산이다. 태국 인터넷 유저 중 90.4%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접속한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유저 수는 약 4800만 명. 전체 태국 인구의 70%다. 운영체제별 시장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65.1%, iOS가 34.8% 수준이다.

다음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은 베트남이다. KOTRA는 “2015년 기준 베트남의 PC 및 모바일 게임 인구는 전체 인구 9300만 명 가운데 약 3300만 명”이라며 “이 가운데 e스포츠에 관심을 지닌 인구도 280만 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에서 5번째로 게임 산업의 규모가 큰 만큼 지난해 게임 수익(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포함)은 전년 대비 29%나 상승한 2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13억 인구의 인도 역시 게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2015년 기준 장난감 및 게임의 주요 고객층인 14세 미만 인구 비율이 인도 전체 인구 가운데 29%(4억8000만 명)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IT강국으로 꼽히는 인도는 이미 증강(AR) 및 가상현실(VR) 게임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가 VR 및 AR 헤드셋을 현지에 내놓으면서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해 지난해 약 5만5000개의 헤드셋이 팔렸다. 2020년까지 총 22만4000여 대가 팔릴 것으로 삼성 측은 내다봤다.

이들의 성장률 역시 뚜렷하다. 게임산업 분석 전문기관 뉴주(Newzoo)는 지난해 태국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를 2억7500만 달러로 분석했다. 이어 2019년까지 연평균 4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향후 3년간 세계 평균 모바일 게임 성장률인 14.6%에 비해 3배나 더 높은 성장률 전망이다.

◇게임 보급보다 지갑 열게 하는 게 관건=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저작권이다. 현지 배급사들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한국 게임보다는 저작권 조건이 간단하고 저렴한 중국 게임을 선호하고 있다.

나아가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수익으로 연결하기 쉽지 않다. 동남아시아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들을 살펴보면 공통된 특징이 이른바 프리투 플레이(Free to Play), 즉 공짜 게임이다.

게임을 설치하는 단계부터 요금을 청구하면 거부감이 크다는 점 때문에 중국 게임사 대부분이 설치는 무료이되 게임 진행 과정에서 일부 아이템을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을 쓴다. 게임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개인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나아가 게임에 대한 상대적인 거부감도 덜하다.

국내 게임사들도 연평균 36%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속속 노크하고 있다. 반면 수익창출 모델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유료 서비스를 기피하는 성향이 강한 탓에 별도의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철저하게 현지 전략형 게임으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중국 게임사의 공략이 만만치 않다”며 “게임 아이템 확대를 비롯한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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