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돌풍에… 시기 저울질하는 KT&G

입력 2017-07-21 10:37수정 2017-07-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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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이어 ‘글로’ 나와… KT&G 출시 관건은 세금

▲BAT코리아 가열담배 ‘글로’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6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BAT코리아도 8월 이 시장 진출을 확정지으며 양사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1위인 KT&G는 제품 개발은 돼 있지만 과세 논란이나 여론 부담 등으로 인해 시장 진입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라 속이 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8월 출시를 확정지었다. 다음달 10일 간담회를 통해 글로를 최초로 선보인다. 앞서 지난달에는 글로의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할인쿠폰을 배포하는 등 아이코스가 선점한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이코스 역시 후발주자들의 경쟁을 따돌리기 위해 판매망을 확장하는 등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초 공식 출시 전에 광화문과 가로수길에 전용 매장을 열었으며 지난 15일에는 부산에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를 오픈했다. 또 최근에는 판매처를 서울의 기존 2000여 개 CU 편의점에서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 이마트24(옛 이마트위드미) 등 2500여 개 편의점을 추가했다.

BAT코리아와 한국필립모리스가 제품 알리기와 판매망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성 때문이다. 두 제품 모두 전용 담배를 태우려면 전용담배를 꽂아 사용하는 디바이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디바이스 가격은 10만 원 전후의 고가인데다 타사의 전용담배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결국 한 번 디바이스를 구매한 소비자는 그 회사 제품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담배회사들로서는 소비자들의 첫 제품 선택이 그만큼 중요해진다.

KT&G 역시 하반기 유사한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KT&G 역시 제품 개발은 어느 정도 진행돼 있으며 시장 진출 시기만 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세금과 특허, 기존 시장 잠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세금 문제가 크다. 아이코스는 현재 전자담배로 분류돼 일반 담배의 50~60% 수준의 세금만 부과돼 논란을 빚었다. 현재 정치권에서 기존 담배와 세수를 똑같이 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논의가 한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G가 공기업은 아니지만 국내 대표 담배회사로서 유사 제품을 내놓게 되면 흡연은 조장하면서 세금은 적게 낸다는 여론의 질타가 상당할 것”이라며 “또 국내 담배 시장을 절반 이상 점유한 상황에서 기존 KT&G 담배 흡연자가 이동하는 등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등도 살펴봐야 할 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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