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걱정 뚝…‘공유오피스’ 덕에 불켜진 강남

입력 2017-07-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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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 이지스운용과 임대계약… 쿠팡 떠난 NC타워 빈자리 메워

美 업체 ‘위워크’도 확장세… 임대업 불경기에도 강남 공실해소 ‘일등공신’

▲공유 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가 최근 6600㎡ 규모의 10호점을 개설한 NC타워2 빌딩.

공유오피스가 빈 사무실을 줄이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삼성동 이지스자산운용과 NC타워2 빌딩 내 2000평 규모인 6600㎡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마무리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건물 전체를 사용했던 쿠팡의 이탈로 발생한 공실 중 25%를 공유오피스로 해소한 셈이다.

공유오피스는 넓은 면적의 오피스를 임대해 쪼갠 뒤 작은 오피스로 재임대하는 서비스다. 미국 뉴욕처럼 집값이 비싼 대도시에서 여러 사람이 한 집을 사용하며 임대료와 관리비 등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개념을 사무공간에 도입한 것이다. 대기업 태스크포스, 외국계 기업 지사, 프리랜서 등 1인 기업이나 30~50인 이하의 다양한 기업이 요금을 내고 공간을 이용한다. 주로 스타트업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업계는 이같은 공유오피스가 점점 확대되는 국내 오피스 공실을 줄이는데 상당력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주요 3대 권역(강남·종로·여의도)에서 공유오피스가 밀집하는 강남권의 공실률은 여의도(YBD)나 종로 일대(CBD)와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서 2분기까지 여의도권 공실률이 14.2%에서 14.5%, 도심권이 12.9%에서 13.5%로 오른 반면, 강남권은 7.2%에서 6.6%로 유일하게 하락했다. 도심지역은 활발과 공급과 이전에도 빈 사무실을 채울만 한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반면 강남권은 공유오피스가 공실을 지속적으로 해소했다.

실제 국내 업체인 패스트파이브는 서초·교대·논현·역삼 미드타운·역삼 테헤란·삼성 도심공항·선릉점 등 강남권에서만 7곳을 운영 중이다. 가장 최근 문을 연 교대, 논현, 삼성, 선릉의 임차 면적만 더해도 7000㎡ 규모다. 이번 NC타워2 면적을 합하면 1만4000㎡에 육박한다. 패스트파이브는 이달 말 8호점 신논현점(금화빌딩), 내달 강남역(메리츠타워) 9호점을 잇따라 연다. 연내 13호점까지 공유오피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업체인 위워크(WeWork)의 확장세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강남역에 위치한 홍우빌딩에 1호점을 냈고, 조만간 삼성역에 3호점을 연다. 3호점이 열리는 테헤란로 일송빌딩은 빌딩 명칭까지 위워크빌딩으로 변경됐다. 위워크가 입주한 빌딩에 자사 이름을 붙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국내에서는 TEC와 피투피시스템즈도 활발히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 관계자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위워크,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공유오피스 서비스 업체의 오피스 수요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공실 해소나 성공적인 계약 마무리를 위한 공유오피스 서비스 업체의 영향력도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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