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건축물] ‘총 길이 2164m’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다…현대건설,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입력 2017-07-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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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 시달리던 터키, 2013년 보스포러스 해협에 세번째 교량

총 공사비 6억 9740만 달러… 年 40만명 투입 현수교 기준 ‘세계 4위’

첨단기술·패스트 트랙으로 38개월만에 완성… 세계 장대교량 강자로

▲2016년 8월 개통된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현대건설이 불과 3년2개월 만에 빚어낸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왕복 8차선 도로와 복선철도로 구성돼 총연장 2164m로, 해협 구간인 중앙경간은 1408m이다. 중앙경간은 사장교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길며, 현존하는 현수교 기준으로 세계 4위다. 총 연장 2164m를 지탱하는 두 개 주탑의 높이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보다 높다. 이 다리는 세계 교량건설 역사상 단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하이브리드 교량으로 설계됐다.

2016년 8월 이스탄불 남북을 30km 가량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또 하나의 길이 열렸다. 총 연장 2164m를 지탱하는 두 개 주탑의 높이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보다 높이 올라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했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최고 58m에 이르는 상판 밑을 당당히 통과한다. 터키의 동서양을 연결하는 상징이자, 전세계 건설 역사에서 처음 시도된 하이브리드(Hybrid) 교량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이어주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에 ‘보스포러스 제3대교’가 등장하기 전까지 1973년과 1988년 각각 지어진 2개 교량이 존재했다. 그러나 사무공간이 밀집한 서쪽 유럽지역과 주택가가 모인 동쪽 아시아지역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현대건설은 2013년 SK건설(4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를 따내 국제 규격 축구장 11개를 만들 수 있는 면적의 다리를 만들어냈다. 기존 제1·2교보다 중앙경간(Middle Span)이 1.4배 넓고, 주탑 높이는 2배가 넘는 공사였다. 왕복 8차선 도로와 복선철도로 구성됐으며, 총 길이는 2164m에 달한다. 해협 구간인 중앙경간은 1408m이다. 중앙경간은 사장교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이며, 현존하는 현수교 기준으로는 세계 4위다. 공사비는 6억9740만 달러, 투입 인력은 연 40만 명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터키 두 문화 연결하는 최초·최고·최장의 교량 =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세계 교량건설 역사상 단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하이브리드(Hybrid) 교량으로 설계됐다. 주탑에 고정된 케이블이 직접 상판을 잡아당기는 사장교와 주케이블에 수직 로프를 연결해 교량을 지탱하는 현수교를 동시에 적용한 방식이다. 이같은 형식은 1000m급 이상의 장대 케이블 교량에서는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고난도 기술이다.

현대건설이 선례가 없는 ‘사장-현수교’ 방식을 택한 건 장대교량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현수교 기술만으로는 도로 8차로, 철도 2차로가 있는 교량에서 중앙철로의 흔들림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가지 건설 기술을 처음으로 동시적용해 기존 교량의 문법을 새로 쓰고, 왕복 10차로 교량의 안전성까지 극대화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장대교량 건설은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해 첨단 기술력과 전문인력의 완벽한 조화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그동안 국내외 장대교량 건설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에서 저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또 300m 높이의 주탑 꼭대기에 콘크리트를 단번에 쏘아 올려 타설, 안전성과 공기 단축을 동시에 실현했다. 이 초고층 콘크리트 장거리 압송 기술은 현대건설이 개발해 ‘보스포러스 제3대교’건설에 적용한 대표적 기술 중 하나다.

‘보스포러스 제3대교’의 현수교 부분에는 현대건설이 울산대교에 적용했던 초장대 케이블 가설장비 신공법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이는 지난 2012년 2월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공기단축에 원가절감까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 세계 장대교량 건설 강자로 =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터키의 동서양을 연결한다는 상징성을 지니지만, 무엇보다 현대건설이 유럽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세계 장대교량 시장의 새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2년 총연장 36km의 해상교량인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를 따낸 데 이어, 2013년 터키의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 2014년 6억4800만 달러 규모의 칠레 차카오 교량공사를 잇따라 손에 넣었다. 수년간 세계 교량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양대 교량 공사를 현대건설이 모두 수주한 것이다. 유럽, 중동, 중남미를 무대로 세계적인 선진 건설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성과다.

특히 첨단 기술이 집결된 ‘보스포러스 제3대교’의 경우 완성하는데 소요된 공기가 단 38개월에 불과하다. 이보다 작은 규모의 울산대교가 54개월 만에 완성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진행 속도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24시간 휴일없이 작업한 덕이지만, 단기간에 최고의 기술을 집약시키는 현대건설의 시공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터키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동시에 초장대교량 기술 자립국 위치까지 확보했다”며 “유라시아의 길목을 화려하게 연 만큼 앞으로 초장대교량 시장에서 꾸준히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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