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최대 수혜자는 태국?…쌀 가격 3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17-06-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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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에서 구매자로 복귀한 이란 쌀 수입 왕성해…태국은 연간 1000만 t으로 세계 1위 쌀 수출국

▲태국 쌀 수출가격 추이. 백미 1등급 기준. 6월 t당 492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이란이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태국이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쌀 수입을 늘리면서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태국 무역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 태국 쌀(백미 100%인 1등급) 수출 가격은 전월보다 10% 상승한 t당 492달러(약 56만 원)로, 201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란은 지난해 1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과 핵협상을 타결해 서구권의 제재에서 풀려났다. 이에 국제 자금결제가 쉬워지면서 이란은 그동안 억제됐던 각종 상품 수요를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이란 정부와 기업들의 태국산 쌀 수입은 2등급 백미와 현지 특산품인 재스민 라이스 등 2가지 품목에서만 4만~5만 t에 이르렀다. 미국 농무부는 “태국이 이란 물량을 소화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쌀이 아직 시장에 돌지 않는 시기여서 태국이 더욱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태국은 연간 1000만 t으로 세계 1위 쌀 수출국이다. 수출 호조에 미국 달러화당 태국 바트화 가치도 2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이란의 쌀 수입 급증으로 일본 식품기업들에 불똥이 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많은 일본 중소 식품업체들이 가격이 저렴한 태국 쌀을 수입하고 있다. 오키나와 증류주 등 술도 태국 쌀이 주원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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