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구글글래스, 아직 죽지 않았다…3년 만에 첫 업데이트

입력 2017-06-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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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로 마우스ㆍ키보드 사용 가능…일반 소비자용으로는 판매 중단ㆍ기업용으로 계속 전개

▲구글이 지난해 5월 18일(현지시간) 개최한 I/O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한 참석자가 구글글래스를 착용한 채 사진을 찍고 있다. 블룸버그

증강현실(AR) 시대의 포문을 열었으나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못해 조용히 사라졌던 ‘구글글래스’가 다시 돌아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은 2014년 9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구글글래스를 업데이트 했다.

구글은 지난 20일 자사 제품 지원 사이트를 통해 업데이트 사실을 공지했다. 구글글래스 필수 앱인 ‘마이글래스(MyGlass)’ 내 버그를 고쳤으며 이제 블루투스를 통해 마우스와 키보드 등 주변기기 사용이 가능해졌다.

단순한 업데이트 공지였지만 구글글래스가 지난 2015년 이후 일반 소비자에게 전혀 판매되지 않은데다 심지어 관련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폐쇄된 상태였기 때문에 느닷없는 새 업데이트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구글 자회사인 네스트의 토니 파델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1월 구글글래스를 책임지게 됐을 당시 “이 프로젝트를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구글글래스는 종적을 감추면서 IT 업계의 실패 사례 중 하나로 간주됐다. 심지어 구글글래스는 이달 초 스웨덴에서 문을 연 ‘실패 박물관’에 애플 ‘뉴턴’과 나란히 전시되는 불명예도 안았다.

구글글래스가 사라진 자리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채우기 시작했다. MS는 AR 기기 중 가장 현실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찬사를 받은 ‘홀로렌즈’를 선보였고 애플은 이달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AR 앱 개발도구를 공개했다.

그러나 구글은 기업용으로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물밑에서 칼을 갈아왔다. 구글글래스 개발 협력사인 프리스틴의 카일 사마니 최고경영자(CEO)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가 중단된 뒤에도 구글글래스는 살아 있으며 오히려 더 잘 나가고 있다. 글래스 개발팀은 더욱 커졌다”며 “구글은 우리와 더욱 협력하고 있고 글래스가 비즈니스 도구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구글글래스 등에 들어가는 AR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APX랩스의 제이 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구글은 여전히 상당한 양의 글래스를 판매하고 있다”며 “구글은 자신의 제품을 비난하거나 비웃지 않는 영역(기업고객)으로 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잉의 비행기 공장과 의료 현장 등에서 구글글래스가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크런치는 3년 만에 구글글래스가 업데이트된 것은 구글이 여전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구글 입장에서 구글글래스는 아직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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