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核 떠오른 ‘방배동’

입력 2017-06-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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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14구역 사업 설명회 건설사 10여곳 참여 …초과이익환수제 피하고 도시정비사업 선점 위해 총력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방배5·13·14구역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을 앞두면서 강남권 재건축의 요충지가 되는 모양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치러진 서울 서초구 방배13구역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총 14개 건설사가 관심을 드러냈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내로라하는 국내 대형사를 비롯해 호반건설, 반도건설, 신동아건설 등 중견사도 몰려들었다.

방배 13구역은 아파트 229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만 6000억 원에 달한다. 다음달 24일 입찰을 진행한 뒤 8월 중순께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구역의 경우 일반적인 재건축 재개발 사업과 달리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 속도를 높여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간다는 방침이다.

작년 4월 조합이 설립된 방배14구역은 작은 규모의 사업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열린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와 중형 건설사 11곳이 참여하며 강남권 재건축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서초구 방배동 975-35번지 일대 2만7460㎡ 규모를 아파트 460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규모는 약 1100억 원이다. 지하철역 2곳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인근 학교로 통학이 쉽다. 현재 이 곳은 10대 건설사 중 한 곳인 롯데건설과 대표적인 중견사인 호반건설이 수주전을 치르고 있다. 시공사는 이 달 17일 결정된다.

5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는 더 치열하다. 2015년 말 이후로 수주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삼성물산 측이 참석했고,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은 등 대형사를 비롯해 한양, 효성, 반도건설, 쌍용건설 등 모두 16곳이 관심을 보였다. 당초 이 곳은 기존의 프리미엄사업단과의 갈등으로 시공사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사업장인데다 소송까지 불거진 곳이지만, 입지와 사업성을 높게 본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면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몇 년사이 정부의 택지공급 중단과 해외건설 부진에 직면하면서 사업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혈안이 돼 왔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경우 향후 이 지역의 도시정비사업을 선점하거나 자사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어 한 곳 한 곳을 먹거리로 삼아 치열하게 진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라는 높은 장벽을 가진 중견사들도 이같은 이유로 지속적인 공략을 이어가긴 마찬가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사업 수주는 중견사 입장에서는 투자를 해서라도 들어가야 하는 사업장으로 여겨진다”며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방배든 어느 곳이든 단순한 먹거리로 보기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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