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국제도서전’ 에누리 없는 재미, 빠져보세요

입력 2017-06-09 10:58수정 2017-06-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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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5일간…도서할인전 오명 씻자 ‘변신’ 주제 다양한 즐길거리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많은 사회일수록 더 인간답고 평화로운 사회라고 생각해요.” - 유시민 작가

“더 많은 사람에게 책이 조금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 가수 겸 영화배우 요조

국내 최대 규모의 책 관련 축제인 ‘2017 서울국제도서전’이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이번 도서전의 주제는 ‘변신’이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최근 몇 년간 출판사들의 저조한 참여율과 진부한 기획으로 ‘도서전’이 아니라 ‘도서할인전’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서울국제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윤철호 회장은 “도서정가제 때문에 할인판매를 못하면서 지난해와 재작년 참여 출판사가 줄어들어 취약한 구조가 됐다”며 “할인판매를 하지 않아도 책 쓰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새롭게 변신해 출발하자는 취지에서 주제를 ‘변신’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올해 도서전에는 국내 161개 출판사와 서점 23곳, 외국에서는 18개국 80개 출판사가 참여해 다양한 도서를 선보인다. 이번 ‘2017 서울국제도서전’은 ‘변신’이라는 주제에 맞춰 출판사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자사의 책을 소개하는 기존의 단순한 형태에서 벗어난 프로그램을 여럿 마련했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개성 있는 독립서점들이 참여한 ‘서점의 시대’다. 20여 곳의 인기있는 독립서점이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모인다. 평소 좋아하면서도 가보지 못했던 책방, 미처 몰랐던 책방, 취향 저격의 책방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라이너노트, 신촌의 미스터리 유니온, 일산의 미스터버티고, 강원 속초의 동아서점, 경남 통영의 봄날의 책방 등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은 책방들과 독립출판물, 디자인, 사진, 음악, 고양이, 시, 여행, 미스터리 등 독특한 개성으로 인기몰이 중인 동네서점들을 한꺼번에 엿볼 수 있다.

관객과 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독서클리닉’에서는 글쓰기, 과학, 장르문학 등 분야별 여러 작가가 독자와 일대일 대화(1명당 15분)를 나누며 ‘책은 좋아하지만 무슨 책을 읽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글쓰기를 잘하고 싶으면 어떤 책을 골라 읽으면 좋을까요?’ 등 다양한 고민을 상담해 준다. ‘필사서점’에서는 미리 신청한 독자의 감정이나 사연을 보고 강성은ㆍ유희경ㆍ최현우ㆍ안미옥ㆍ문보영 등의 시인이 사연에 맞춰 시를 골라준다. 독자는 행사장 내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40분 동안 시인이 골라준 시를 읽고 필사할 수 있다.

출판사별 부스에서는 출판사가 초청한 작가와의 만남 및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황석영, 김훈 등의 문단 거목부터 배수아, 김창규, 이정명, 김탁환 등 다양한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올해 도서전 주빈국인 터키에서는 터키 현대문학의 거장 마리오 레비의 낭독회를 준비했으며, 책 행사 외에도 커피와 음식, 전통 예술을 선보이는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도서전 초점국(스포트라이트 컨트리)인 캐나다에서 온 작가들도 도서전에서 독자와 만난다.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동화 ‘빨강이 최고야’의 작가 캐시 스틴슨, ‘7일간의 리셋’의 작가 실비아 맥니콜이 독자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눈다.

청소년ㆍ아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도서관이 없는 지역의 학교, 지역아동센터, 유치원 등을 방문해 다양한 도서활동을 펼치는 ‘책읽는 버스’가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생의 책’을 찾아보는 ‘책사냥, 인생의 책을 찾아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 짧은 분량의 소설을 영수증 재질의 종이에 인쇄해 주는 ‘짧은 문학 자동판매기’, 북클럽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북라운지’ 공간도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번 도서전 홍보대사로는 유시민 작가와 소설가 정유정, 독립서점 ‘책방무사’를 운영하는 가수 요조가 선정됐다. 정유정과 요조는 14일 오후 5시 ‘여성독자들을 위한 특별한 만남’을 주제로 대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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