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코스닥] “시장 주도株 중심으로 2차 반등… 650 돌파 무난”

입력 2017-05-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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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코스닥’의 2차 상승을 기대한다.

코스피 2300선 돌파 시도와는 상반되게 시장에서는 코스닥 소외 가능성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의 부진은 중요 분기점에서 단기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4월 10일자 ‘코스닥과 중소형주 더 갈 수 있다’라는 자료를 통해 제시했던 코스닥 1차 상승 목표치(650~660)와 직전 고점(2017년 1월 9일 645) 도달 이후 하락반전했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코스닥이 단기매물 소화 이후 2차 상승이 전개될지, 아니면 가격갭 축소가 일단락되고 약세 국면으로 진입할 지의 여부다. 필자는 전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가격대로 재진입했고, 주도 업종의 추세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코스닥의 단기 상승 추세를 가늠하는데 있어 핵심 키는 주도 업종의 상승세가 유효한지 여부다. 코스닥 단기 저점이었던 3월 23일 이후 업종별 상대수익률을 보면, 오락·문화, 반도체, 기계·장비, 제약, 화학, 인터넷, IT 하드웨어가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이들 업종 중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제약이 조정을 받으면서 코스닥 약세를 유발했는데, 필자는 이들 업종의 추가 상승 시도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1분기 코스닥 실적호전을 주도한데 이어, 2017년 이익전망치 또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도 업종의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코스닥의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은 다시 주목받을 것이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정책 모멘텀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이다. 문 대통령이 ‘중소기업벤처부’를 통한 중소기업 지원을 공약했고,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설치로 IT중소형주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 정권 초기에는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여왔던 점도 코스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물론, 트럼프 탄핵 이슈로 단기 등락이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미국발 정치적 불확성 확대와 상반된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은 내수 모멘텀에 민감한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대응 전략 측면에서는 코스닥 630포인트를 주목한다. 3월 말 이후 코스닥 상승국면에서 지지력을 보여왔던 20일 이동평균선과 5월 8일 돌파갭이 위치한 지수대다. 따라서 동 지수대를 이탈하지만 않는다면 코스닥 650 돌파 시도는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업종 선택에 있어서는 이익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소매(유통), 미디어 중심으로 슬림화할 것으로 권고한다. 특히, 내수주 중에서도 유통, 미디어 업종은 실적 기대감과 함께 정책 및 내수회복 모멘텀이 유입되고 있어 추가 상승국면에서 코스닥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코스닥 상승추세로의 전환까지는 정책 모멘텀의 구체화, 실적과 수급의 견고함 등이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추세적인 반전, 상승세를 확신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정책·가격·밸류에이션 매력 등)과 주도주의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은 트레이딩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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