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정부, 브렉시트 협박…“이혼합의금 많으면 협상 관둘 것”

입력 2017-05-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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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장관. 사진=블룸버그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이혼합의금이 과하다면 협상을 관둘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000억 유로(약 125조650억원)에 달하는 이혼합의금 요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브렉시트 협상을 관둘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장관은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원) 합의금도 큰 돈이며 EU 측이 브렉시트 합의급 합의가 있기 전까지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영국과 EU 측의 협상은 시작부터 혼란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즉 EU의 나머지 회원국들이 브렉시트 협상의 진전을 보고 싶다면 이혼합의금에 대한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다.

데이비스 장관은 “영국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고 보여지는 게 아니라 실제로 박차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브렉시트 이혼합의금 규모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융커 유럽엽합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500억 파운드(약 73조원)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자이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혼합의금으로 400억 유로에서 6000억 유로 사이를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혼합의금이 최대 1000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는 최종 탈퇴가 예정된 2020년까지 영국이 부담해야 하는 EU 행정관련 이용과 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정작 영국 정부는 이러한 합의금을 낼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공인회계사협회(ICAEW)는 이혼 비용이 50억 파운드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 총리는 선데이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비용은 과거 영국이 EU 합작 프로젝트, 유럽투자은행(EIB) 등에 과거에 투입했던 돈도 최종적으로 합산해 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데이비스 장관은 협상이 내달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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