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에 기밀문건 폭로한 매닝 병사, 출소 후 모습 공개

입력 2017-05-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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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매닝이 인스타그램에 출소 후 자신의 사진과 함께 첫 소식을 알려졌다. 사진=첼시 매닝 인스타그램.

지난 2010년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군 기밀자료 등을 넘겼다가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던 첼시 매닝(29) 전 미국 일병이 1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수감 전 남성이었던 매닝은 여성이 돼 돌아왔다.

공개된 사진 속 매닝은 짧은 커트 머리에 빨간 립스틱을 바른 채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매닝은 전날 수감 7년 만에 출소했다. 그는 2010년 위키리크스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관련 미군 기밀자료와 국무부 외교전문들을 넘겼다가 간첩죄 등 20개 혐의를 받았다.

그가 위키리크스에 넘긴 자료에는 200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아파치 헬기에 탄 미국이 이라크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는 장면도 있었다. 2013년 7월 재판에서 중범죄에 속하는 상당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선고를 받았으나 일부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일각에서는 인권침해를 고발한 매닝에게 형벌이 지나치게 무겁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7년형으로 감형했다.

수감 중 “여성으로 살고 싶다”며 ‘브래들리’에서 첼시로 이름을 바꿨던 매닝은 지난해 두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성전환 치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여성이 되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

매닝은 전날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을 통해 성명을 내고 “지난 4개월간 불안함 속의 기다림 끝에 그날(출소)이 왔다”면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과거보다 앞으로 나를 기다리는 일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NPR에 따르면 석방 이후 생활비 등 매닝을 지원하자는 캠페인에서 모은 후원금은 목표했던 15만 달러를 달성했다.

군 당국과 매닝 측 변호인은 매닝이 육체적,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당분간 소재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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