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 불씨 살리기 나선 므누신 “세제개혁안 조만간 공개”

입력 2017-04-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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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세제개혁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건강보험개혁법안(헬스케어)이 완료되든 안 되든 세제개편안을 완성할 것”이라면서 “세제 개혁안이 조만간(very soon)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세제 개혁안 의회 통과가 올해 연말까지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희망한다”면서 연내 의회 통과를 자신했다. 사실상 세제 개혁안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지 며칠 만에 다시 시장의 기대감을 다시 끌어올린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세제개혁안을 8월 이전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당초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 목표는 매우 공격적인 스케줄이었고 건강보험 개혁안 처리로 인해 다소 지연됐다”고 말했다. 즉 세제개혁안이 연기된 것은 이른바 트럼프케어라고 불렸던 건강보험 개혁안이 의회 표결에도 오르지 못하고 좌초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1호 입법안이었던 트럼프 케어가 공화당 내부의 반대로 의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하자 세제개혁안은 물론 트럼프의 정책 실행력 자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

이날 므누신의 세제개혁안 조만간 공개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공격적인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실제로 세제개혁안의 걸림돌이던 트럼프케어도 다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고는 이날 백악관이 새 트럼프케어 법안을 마련했으며 다시 의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취임 100일째가 되는 오는 29일 이전에 트럼프 케어를 통과시키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케어 입법을 추진으로 세제개혁 등 다른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세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이날 뉴욕 3대 증시는 상승마감했다.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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