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보호주의 비판은 쓰레기”…IMF 연차총회 앞두고 트럼프 옹호 나선 로스

입력 2017-04-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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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완화 관측 억제 나서…중국·유럽·일본의 대규모 무역흑자 새롭게 공격

▲윌버 로스(가운데)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공정한 무역을 위한 행정명령 2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거듭 옹호하고 나섰다.

로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목표를 향해 발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들의 비판에 대한 답변은 매우 간단하다”며 “미국은 주요 분야에서 가장 보호무역을 덜 취하는 국가다. 우리는 유럽보다도 훨씬 덜 보호무역주의적이며 일본, 중국보다도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은 유럽과 중국, 일본 모두에 무역수지 적자를 겪고 있다. 이들은 자유무역에 대해 얘기하지만 실제로 취하는 것은 보호무역주의”라며 “그러면서도 미국이 스스로를 지키고자 무엇인가 할때마다 IMF 등은 우리를 보호무역주의라고 부른다. 이는 ‘쓰레기(Rubbish)’”라고 꼬집었다.

억만장자 투자자로 유명한 로스 장관은 트럼프의 무역정책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연간 5000억 달러(약 571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여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런 그가 이날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에게 대립각을 세운 셈이다.

FT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와 세계은행(WB)의 반기 연차총회를 앞두고 로스 상무장관이 기선제압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가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환율보고서에서 중국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완화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정부 내에서 강경파와 온건파의 중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우선주의’라는 트럼프의 핵심 의제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로스 장관은 브래턴우즈 체제의 산물인 IMF와 WB 등 다자간 금융기구 시스템이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에 책임이 있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은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를 크게 확대시킨 다자간 시스템을 보호하려 한다”며 “그러나 세계 다른 나라들이 흑자를 내도록 우리가 적자를 감수하는 것에 대한 인내는 끝났다. 대통령은 더 이상 관대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라가르드 총재와 김용 WB 총재 등은 글로벌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유무역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로스 장관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오는 18일 도쿄에서 개최되는 첫 미·일 경제대화에서 트럼프가 철회시킨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신 양국 무역협정을 체결하자고 설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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