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 투하…트럼프, 경제 대신 안보에 초점 맞추나

입력 2017-04-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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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지정학적 위기 지속에 3거래일째 하락

▲미군이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투하한 폭탄 ‘GBU-43’. 이 폭탄은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무기 중 최강의 파괴력으로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라는 별명이 붙었다. AP뉴시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13일(현지시간)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MOAB)’라는 별명이 붙은 폭탄 ‘GBU-43’을 투하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대신 시리아와 북한, IS 등 안보 리스크 제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GBU-43은 무게가 11t에 달하며 미군이 보유한 재래식 무기 중 가장 위력이 센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위성의 유도를 받아 목표지점에 투하되는 스마트 폭탄이기도 하다. 미군이 지난 2003년 이 폭탄을 도입한 이후 실전에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폭탄은 아프간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32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아친 지구의 동굴지대에 떨어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동굴과 터널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폭탄을 투하했다”며 “미국은 IS와의 전쟁을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 아울러 민간인 사상자 등 부수적 피해를 막기 위한 모든 사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폭탄 투하가 북한에 대한 경고 역할을 하는지’라는 질문에 “나는 이것이 그들에 메시지를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별 차이는 없을 것이다. 북한은 문제이고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화학무기로 수많은 민간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미군이 폭격한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는 또 중국이 북한을 통제하지 않으면 미국이 단독으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북한이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이날 “지난 11일 미군이 주도한 연합군의 오폭으로 미국의 다른 동맹군인 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프간 폭격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다우지수가 0.67%, S&P500지수가 0.68%, 나스닥지수가 0.53% 각각 하락했다. 특히 뉴욕증시는 이번 주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면서 3거래일째 하락했다.

프랭크 잉가라 노스코스트자산운용 수석 트레이더는 “아프간 폭격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불확실성을 창출했다”며 “이것이 이날 나온 유일한 큰 뉴스다. 세계가 좀더 군사적인 방면에 치중하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반문했다.

글로벌마켓어드바이서리그룹의 피터 케니 선임 시장 투자전략가는 “지정학적 환경에 대한 불안이 있어 시장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당분간은 증시가 고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로위프라이스의 커트 움바거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전문가는 “시장에서 지정학적 긴장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분명한 것은 이런 불안이 계속되는 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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