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삼성전자보다 직원들이 오래다니는 제약ㆍ바이오기업은?

입력 2017-04-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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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바이오ㆍ동화ㆍ유한 등 근속년수 '최다'..녹십자ㆍ셀트리온 등 직원 수 증가↑

지난해 국내 상장 제약ㆍ바이오업체 중 종근당바이오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약품, 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 등도 10년 이상의 근속년수를 기록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유한양행과 일동제약이 가장 많았다. 녹십자, 셀트리온, 광동제약, 대원제약 등이 지난해 직원들을 많이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제약ㆍ바이오업체 71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한국표준산업분류 완제의약품 제조업과 생물학적제제 제조업으로 분류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근속년수·1인당평균임금·직원수 현황(단위: 년, 만원, 명, 자료: 금융감독원※일동제약·휴온스: 2016년 분할 이후 신설법인로 2015년 자료 없음, 일양약품: 결산기 변경(3월→12월)으로 2015년 평균임금은 4~12월분)

제약업체들의 근속년수를 보면 종근당바이오가 12.7년으로 가장 길었다. 전년대비 0.5년 늘었다. 상장 제약기업 중 종근당바이오에 다니는 직원들이 최장기간 동안 근무한다는 의미다. 종근당바이오는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ㆍ판매하는 기업으로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업체다. 지난해 수출실적은 913억원으로 회사 매출 1130억원의 80.8%에 달한다.

동화약품(11.3년), 유한양행(11년), 한올바이오파마(10.3년), 삼진제약(10년) 등이 10년 이상의 근속년수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들의 근속년수는 10.8년이다. 종근당바이오, 동화약품, 유한양행 등 3개사는 삼성전자보다 직원들이 오래다닌다는 의미다.

동화약품과 유한양행은 평균 근속년수가 전년대비 각각 0.8년, 0.2년 늘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년, 삼진제약은 0.5년 증가했다.

동아에스티(9.7년), 신풍제약(9.7년), 일동제약(9.7년), 부광약품(9.4년), 서흥(9.1년), 경남제약(9.1년) 등도 상대적으로 직원들의 재직 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젤(2.3년), 메디톡스(2.5년), 휴메딕스(2.7년) 등은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3년에도 못 미쳤다. 코아스템(3년), 셀루메드(3년), 테라젠이텍스(3년), 차바이오텍(3.2년), 팬젠(3.2년) 등 상대적으로 회사 연혁이 짧거나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들의 근속년수가 짧은 편으로 조사됐다. 휴온스(0.7년)는 지난해 5월 분할 이후부터 근속년수가 계산됐다.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유한양행(7243만원), 일동제약(6780만원), 종근당바이오(6297만원), 동아에스티(6200만원) 등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근속년수가 긴 업체들이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인당 평균급여가 6500만원으로 전체 3위를 차지했는데, 경영지원 등 부문에서 근무하는 남자 직원들의 평균급여가 1억1300만원에 달했다. 파미셀은 평균급여 6231만원으로 바이오업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미셀의 케미컬사업부문에 근무하는 남자직원들이 평균 근속년수 9.3년, 평균급여 8533만원을 기록했다.

상장 제약기업들의 직원 수를 살펴보면 한미약품이 2047명으로 가장 많았다. 녹십자와 종근당이 각각 1973명, 1883명으로 뒤를 이었고 유한양행(1660명), 동아에스티(1602명), 일동제약(1408명) 등 매출 규모 상위제약들의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과 비교하면 녹십자의 직원 수 증가 폭이 컸다. 녹십자의 직원 수는 2015년 1766명에서 지난해 1973명으로 207명이 증가했다. 적극적인 인재 채용을 통해 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녹십자는 지난해 별도 기준 재무제표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1074명에서 1224명으로 150명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고, '트룩시마', '허쥬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속속 국내 발매 채비를 갖췄다.

광동제약과 대원제약은 지난해 직원 수가 전년대비 각각 106명 늘었다. 광동제약은 최근 백신사업부를 출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384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늘었다.

메디톡스의 직원 수는 지난해 354명으로 2015년(280명)보다 26.4% 증가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제제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매출액이 2014년 695억원에서 지난해 1218억원으로 2년새 75.3% 증가했다. 실적이 고공비행을 기록하자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셈이다. 메디톡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매출액의 60.0%를 차지한다.

이에 반해 신일제약(-110명), 안국약품(-84명), 제일약품(-76명), 한올바이오파마(-69명) 등은 직원 수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2년간 굵직한 기술수출 성과를 냈음에도 직원 수는 2095명에서 2047명으로 48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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