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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KT 등 슈퍼주총데이 이모저모… 고성에 몸싸움까지
입력 2017-03-24 15:32
924개 업체, 24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 개최…17일 보다 5배 넘는 규모

삼성그룹을 비롯해 SK그룹, CJ그룹 등의 계열사 924개가 24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178개 상장사가 주총을 진행한 지난 17일보다 5배 넘는 규모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속전속결 초고속 진행, 몸싸움 및 고성으로 인한 아수라장 등 다양한 풍경이 펼쳐졌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엔지니어링 등 16개 계열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검토 과정에서 보니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상법개정안 등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법안들이 줄줄이 대기한 것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약속한대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 원 규모의 2016년 배당 △총 9조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은 충실히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LG는 16분만에 주주총회를 속전속결로 끝냈다. LG는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 사외이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하현회 LG사장이 경영성과 보고 및 올해 사업 전략 보고가 이어졌고 △제55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가지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

▲24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KT 새노조가 플랜카드를 펼치고 있다.(사진= 김범근 기자)

통신업계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두 회사가 동시에 주총을 여는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KT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요 안건은 황창규 회장의 재선임과 신사업을 위한 정관변경이었다. 하지만, 이날 주총장은 황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새노조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주총 시작 5분 만에 고성이 이어졌고, 곳곳에서 몸싸움이 펼쳐졌다. 이 같은 상황은 주총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SK텔레콤은 같은 시간 을지로 T타워에서 박정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사장은 이날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 지난해까지 SK텔레콤 사장을 지냈던 장동현 SK㈜ 사장이 주총 의장을 맡았다. SK그룹은 SK텔레콤 외에도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3대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주총을 일제히 열었다.

롯데그룹도 이날 계열사들 주총을 일제히 진행했다. 특히 그룹의 대표격인 롯데쇼핑 주총에서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연스럽게 물러났다. 이날 서울 여의도 빅마켓에서 열린 롯데쇼핑 주총에서 신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이미 지난 19일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날 연임이 되지 않은 셈이다. 이로써 롯데가 탄생한지 반 백년 만에 신격호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번 주총으로 신 총괄회장의 사내이사 직함은 롯데자이언츠와 롯데알미늄 등 일부만 남았다.

CJ그룹 주총에서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이채욱 부회장을 비롯한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없었다. 서울 중구 필동로 CJ인재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CJ그룹은 이채욱 CJ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송현승, 유철규, 박윤준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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