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호타이어, 매각 새국면…채권단 "20일 안에 SI 구하면 컨소시엄 허용 검토"

입력 2017-03-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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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타이어 매각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일 안에 SI(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면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금호아시아나 및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주주협의회가 부의한 안건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총 2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는 알려진대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지 묻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우선매수청구 기간인 4월 13일까지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이에 대한 허용 여부다. 각 채권은행들은 27일까지 찬반 여부를 산은에 제출해야한다. 안건은 주주협의회 의결권 기준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결된다.

산은의 결정은 전향적으로 물러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회장의 여론전에 말리지 않고 상반기 안에 매각을 완료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미다. 박 회장은 지난 14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정치권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이 이슈화되며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재계와 IB 업계는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을 허용해도 박 회장의 자금 조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전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도 돈이 없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계속 각을 세우면 매각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 이슈가 되므로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입장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33.7%)과 산업은행(32.2%) 각각 의결권 비중이 30%가 넘어 한 곳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따라서 우리은행이 무게 추를 쥐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은 처음부터 안 된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우리은행이 허용한다고 밝히면 부담이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공(금호타이어 매각)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계와 M&A(인수ㆍ합병)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이 장외 여론전으로 번지자 균형적인 시각을 견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의 에비타(상각전영업이익ㆍ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7.9다. 두산그룹 계열의 경우 6.4,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기준 동 비율이 4.9로 낮지만 현재 자산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축에만 주력하고 있다. 에비타는 조정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M&A 관계자는 "지금 두산계열이 에쿼티(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의 순수가치ㆍEQUITY)1조 원의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다면, 채권은행들은 즉시 여신 회수를 강화하고 만기연장을 거부할 것"이라며 "박 회장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추후에 아시아나 항공 등 계열사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소송 여부는 부의 결과를 받은 뒤 말할 것"이라면서도 "끝까지 소송을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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