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성희롱 사실 확인···국토부 해임 건의키로

입력 2017-02-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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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대 원장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물의를 일으킨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에 대한 감사 결과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내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감사 결과 그간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일부 성희롱 의혹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기획재정부에 서 원장의 해임을 건의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 7월부터 여성 직원에게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 "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인데 너희는 행운인 줄 알아라" 등과 같은 성희롱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언을 들은 직원은 이후 사표를 냈고 감정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감사실은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에 한국감정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며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지난해 7월 서 원장이 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티타임을 하던 중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된다"고 발언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당시 참석했던 여직원 3명 중 한 명만 불쾌하게 생각한 것으로 파악돼 성희롱이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국토부와 별도로 성희롱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인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서 원장의 서울사무소 발언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징계를 요구하는 시정지시서를 감정원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서 원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일까지기 때문에 임기 전까지 해임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이 의원은 "조만간 임기가 끝나는 서 원장은 해임을 피하려고 의원면직을 하려 하는 것으로 안다"며 "서 원장은 퇴직이나 사임이 아니라 징계 절차에 따라 해임돼야 하는 만큼 기재부는 해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종대 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1981년 제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5년부터 2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건설교통부에 재직했으며 2011년부터 2014년 1월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맡았다.

현재 제 14대 한국감정원장으로 취임해 재직 중이다. 하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두 달 후 감정원장에 취임하면서 논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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