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워스트]코스닥,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유라테크’ ‘와이비엠넷’ 등 반기문 테마株 급등

입력 2016-12-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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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엠’ ‘대창스틸’ 등 황교안 테마株는 10% 이상 떨어져

12월 넷째주(19~23일) 코스닥 시장은 직전 주말까지 8거래일간 상승세가 주춤해진 흐름을 나타났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직전 주말 대비 2.33포인트(0.37%) 내린 619.7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외국인이 670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도 167억 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기관은 582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조류독감 우려도 뚫어낸 정치테마 위력… 정다운 58.74%↑ =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가 한 주간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과 묶인 정치테마주들이 약진했다.

한 주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정다운이다. 정다운은 최근 확산된 조류독감(AI)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오리고기·오리털 생산가공업체다. 커다란 악재가 닥쳤음에도 지난 한 주간 무려 58.7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소가 이 회사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주가 움직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38.41%의 상승률을 보인 대성창투였다. 정다운과 마찬가지로‘이재명 테마주’에 분류되는 종목이다. 이들 종목이 강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16~18일 한국리서치의 대선주자 호감도 조사결과에서 이재명 시장이 31.4%로 문재인 전 대표(30.6%), 반기문 사무총장(29.2%) 등에 앞선 1위를 차지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테마주가 주 초반을 주도했다면, 주중 이후로는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사무총장 관련 테마주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는 유라테크가 33.95%의 상승률을, 와이비엠넷이 32.12%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유라테크는 회장이 반 총장과 서울대 외교학과 동문이라는 점에서, 와이비엠넷은 사장이 반 총장과 하버드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각각 관련 테마주에 편승했다. 또 다른 반기문 테마주 한일사료 역시 22.58% 올랐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에서는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자사주식 704만3947주를 주당 485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한 모아텍이 31.57% 상승했다. 또 운영자금 조달목적으로 모다정보통신에 737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한 파티게임즈가 22.00% 상승했다. 이밖에 △ITX엠투엠(+31.96) △수성(+28.51%) △켐트로닉스(+20.2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이재명에 호감도 밀린 문재인… 약발 떨어진 황교안 테마주 = 코스닥 시장 하락 상위 종목에도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상당수 포함됐다.

지난 한 주간 코스닥 시장에서 하락폭이 큰 종목 중에는 우선 자동차 부품 전문생산 업체 세동이 눈길을 끌었다. 경남 양산시에 공장이 있다는 이유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세동의 주가는 지난주 14.79% 하락했다. 야권 대선후보군 중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경쟁관계에 놓이게 된 문 전 대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반짝효과’를 봤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관련주도 낙폭이 컸다. 회사 대표가 황교안 국무총리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황교안 테마주’에 편승했던 인터엠은 지난주 13.64% 떨어졌다. 황 권한대행이 “건축물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겠다”고 말한 이후 강세를 보였던 대창스틸도 13.73% 하락했다. 대창스틸은 내진형 이중바닥재를 생산하는 곳으로서 앞서 지진수혜주로도 이름을 올렸던 종목이다.

아울러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가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서울리거가 매매거래 재개 이후 20.74%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치디프로(-21.45%), 에스티큐브(-14.38%), 넥스트바이오홀딩스(-14.11%), 글로본(13.75%), 에스마크(-13.25%), 큐브스(-12.65%)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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