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한광옥, ‘대화할 수 있는 정치인’… 정국 수습 첫 단추 꿸까

입력 2016-11-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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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파 초월한 인물” 환영… “국면전환용 인사” 야권 반발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에 빠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추가 참모진 인선을 단행하며 청와대 및 내각 인적쇄신의 큰 그림을 완성했다. 하루 전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교체 등 ‘깜짝’ 내각개편을 단행한 바로 다음 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발표였다. 그 내용은 더 파격적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DJ맨’을 발탁한 것이다. 한광옥 신임 비서실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17년 만에 다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돌아온 독특한 이력을 지니게 됐다.

한 실장은 생불(生佛)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화해’나 ‘협상’을 중시해 여야 모두로부터 ‘대화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내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배경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그가 전북 전주 출신인 만큼 호남 지역 인사를 아우르며 야권의 반발을 차단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수습하려는 의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인물의 적절성을 차치하고 야권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개각을 발표하면서 이미 여야로부터 인적쇄신을 통해 자신이 처한 위기의 출구 모색을 시도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정치권에 사전 설명 없이 불과 하루 만에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지명하면서 박 대통령의 불통 행보도 또 한 번 논란이 될 전망이다. 야당이 새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을 밝힌 가운데 연이는 일방통행식 인사에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일단 이번 인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한 내정자에 대해 “정파를 초월한 위치에서 정치권과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과 인품을 가진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풍부한 정치 경험과 식견을 갖춰 비서실을 잘 이끌어 나가고 어렵고 혼란한 정국에서 국가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원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서도 “기자와 국회의원 시절 보여준 정무 감각과 판단력으로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이들에게 “국정을 정상화하려면 청와대 비서실의 역할이 막중함을 명심하고 헌신적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후임 정책조정 수석의 경우 추후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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