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디즈니랜드 때문에…홍콩 디즈니랜드는 찬바람 쌩쌩

입력 2016-06-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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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디즈니랜드가 지난 16일 개장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역풍을 단단히 맞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작년 9월로 개장 10주년을 맞았지만 입장객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 경기 둔화를 배경으로 급감한 데다 그나마 찾던 발길도 상하이 디즈니랜드로 돌리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을 중심으로 입장객은 전년보다 70만 명 줄었다. 여기다 1억4800만 홍콩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4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홍콩 디즈니랜드는 지난 4월, 개장 이래 처음으로 100명에 가까운 직원을 해고했다.

지난 2005년 9월 개장한 홍콩 디즈니랜드는 규모 1.26㎢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디즈니랜드로 불린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둔화와 홍콩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면서 주요 고객을 많이 잃었다. 최근 주차장은 3분의 2가 비었고, 오픈한 지 얼마 안된 인기 영화 ‘스타워즈’를 테마로 한 롤러 코스터 ‘하이퍼 스페이스 마운틴’은 20분 만 기다리면 탈 수 있을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홍콩 디즈니랜드도 반전의 기회는 있다. 아시아에서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오락 문화가 일반화하면서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10억 명, 동남아와 인도를 포함하면 20억 명의 중산층이 잠재 고객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750개 객실을 갖춘 새로운 호텔을 오픈한다. 또한 1999년에 맺은 홍콩 당국과 미국 월트디즈니의 합의에 따라 디즈니 측은 인접한 0.6㎢의 토지를 취득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어서 확장 여지도 있다.

그러나 신문은 확장 구상이 실현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홍콩 당국은 해당 계획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고, 올봄 홍콩 디즈니랜드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면서 이 구상은 백지화할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라이벌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 16일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호텔과 상업 시설 등을 갖춘 리조트에다 넓이도 홍콩 디즈니랜드의 약 3배다. 심지어 홍콩 디즈니랜드는 연간 방문객이 800만 명에도 못미치는데, 상하이는 첫해 목표가 무려 1000만 명이다.

이 때문에 미국 월트디즈니에서도 홍콩보다는 상하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월트디즈니에 있어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13억 인구를 거느린 중국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홍콩 디즈니랜드는 틈새 수요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앞길은 막막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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