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시공물] ⑥대림산업 ‘이순신대교’, 주경간장 1545m…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첫 현수교’

입력 2016-06-15 11:1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주탑 간 거리 세계서 4번째 이순신 장군 탄신년 1545년 기념… 세계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자립화 선언

▲이순신 대교는 건설 당시 국내 최대, 세계 4위 규모의 초대형 현수교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순신대교는 순수 국산기술로 시공된 최초의 현수교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국이 됐음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이순신대교 전경. 사진제공 대림산업

해상 특수교량은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지역을 잇는 연결고리로 소통의 매개체이자 지역 및 국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평가받고 있다. 웅장한 주탑과 긴 케이블, 날렵한 모양의 상판은 자연 경관을 더욱 빛나게 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 2012년 완공된 이순신대교를 통해 우리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나 호주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능가하는 초대형 해상 특수교량을 가지게 됐다.

◇국내 최대, 세계 4위 규모의 초대형 현수교 = 대림산업 컨소시엄(현대건설, SK건설, 동광건설, 금광기업, 남양건설, 새천년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순신대교는 건설 당시 국내 최대, 세계 4위 규모의 초대형 현수교를 시공하는 프로젝트다. ‘하늘과 바다 사이의 평행선’, ‘철로 만든 하프’라고 불리는 현수교의 최대 장점은 교각이 많이 필요 없어 경제적으로 초 장대 교량을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으로, 현존하는 교량 중 가장 긴 경간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 특수교량 분야 가운데 시공 및 설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현수교는 투입비용 등이 대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시공 사례가 드물다.

최근 세계적인 해상 특수교량 건설 회사들의 공통된 화두는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 즉 주경간장을 길게 늘릴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집중되고 있다. 교량이 설치될 바다의 수심이 깊거나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선박의 통행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주경간장을 길게 늘리는 것이 대안이기 때문이다. 교각이 많을수록 바다 생태계와 미관상으로 좋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무엇보다도 시공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장대교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주경간장이 길어질수록 주탑의 높이가 비례적으로 높아져야 하며, 바람과 같은 자연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장대교량 기술은 해상 특수교량 기술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세계 4위 규모로 시공된 이순신대교는 그동안 대한민국에 건설되었던 다른 특수교량과는 규모나 기술력에 있어서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프로젝트로 세계 토목학계가 수시로 현장을 방문할 만큼 비상한 관심을 가진 바 있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 총 다리 길이는 주탑 양쪽에 있는 측경간장 길이 715m(357.5m×2)를 포함해 총 2260m에 이른다. 특히 주탑과 주탑 사이의 주경간장 길이는 무려 1545m에 달해 일본의 아카시대교 1991m, 중국 시호우먼교 1650m,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 1624m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긴 현수교량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장대교량 중 주경간장 길이가 가장 긴 것은 광안대교의 현수교구간과 인천대교의 사장교구간으로 각각 500m와 800m다. 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937년에 준공된 금문교의 주경간장 1280m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림산업이 이순신대교의 주경간장 길이를 1545m로 설계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순신대교가 들어서는 여수는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해군제독으로 부임했던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곳이고, 광양 앞바다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이자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의 역사적 배경이 되었던 점을 고려해 설계에 반영했다.

◇세계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화 선언 = 이순신대교 양쪽 주탑의 높이는 서울 남산(262m), 63빌딩(249m)보다 높은 해발 270m로,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 최고 높이로 시공됐다. 현존하는 현수교 콘크리트 주탑 중 가장 높은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해발 254m)보다 높은 세계 최고 규모로 시공됐다. 바다에서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대 85m, 평균 71m에 달해 다리 밑으로 초대형 선박운항이 가능하다. 또한 주탑을 최대한 육상 쪽에 가깝게 위치하도록 해 인근부두를 이용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탑 사이의 선박운항 가능 폭은 국내 최장인 1310m로 길이 440m의 1만8000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8000개 선적)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도 안정적으로 양 뱡향 통항이 가능하다. 진도 7~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기준으로 설계됐으며 이는 100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이순신대교는 순수 국내 기술로 시공된 최초의 현수교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국이 됐음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현수교 가설은 최첨단 토목기술과 고차원적인 구조역학이 만들어 낸 하이테크 기술로 현수교의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모든 분야를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에서 완성된 한국형 현수교 원천 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는 해외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국내 해상 특수 교량공사 실적에서 확고 부동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1984년 12월 전남 여수시 돌산섬 앞바다에 세워진 사장교 형식의 돌산대교를 시작으로 해상 특수교량의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전국 곳곳에서 현수교 4개, 사장교 6개를 건설 중이거나 완료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