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서진 “귀찮고 숨기기도 싫어…연애생각? 왔다 갔다”

입력 2016-05-13 13:3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권영탕 기자)

억지스럽게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않아 더 매력적이다. 싫은 티는 대놓고 하면서 좋으면 살포시 보조개 미소로 속내를 대신한다. 전례 없던 시크함으로 ‘국민 츤데레’(겉으로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의 신조어)의 표본이 됐다. 이서진 이야기다.

스스로는 아닌 척 하지만, 이서진은 어느새 대세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영석 PD와 손잡고 tvN ‘꽃보다할배’ ‘삼시세끼’의 성공에 공헌했다면, 이제는 서수민 PD와 KBS ‘어서옵쇼(Show)’'로 만나 또 한 번 예능인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이서진은 이런 활발한 외도(?)에도 불구하고 배우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 그간 예능에서 보여준 웃음기를 쏙 빼고 열연했다. 국민츤데레, 국민투덜이에 이어 절절한 연기로 '멜로킹'이란 수식어를 추가한 '배우' 이서진의 귀환이 반갑다.

Q. ‘결혼계약’ 한지훈 캐릭터를 통해 예능 이미지를 단숨에 잊게 했다. 이런 반전을 주고 싶었나.

이서진: 내가 원래 뭔가에 부담을 느끼는 성격이 아니다. 좋은 작품이 나오면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을 뿐, 예능 이미지를 벗으려고 작정한 적은 없다.

Q. 17살 연하 유이와 나이 차이가 무색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서진: 사실 유이가 상대역이라고 했을 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이 차이도 나는 잘 모르겠던데.(웃음)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진짜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묻더라. 나는 어떤 작품을 하면 한동안 그 사람이 된다. 나이가 들어서 멜로를 하니까 상대방에 대한 이해, 사랑에 대한 깊이가 생긴 것 같다.

Q. 드라마 결말은 마음에 드나.

이서진: 처음부터 무조건 결말은 슬프게 끝나길 희망했다. ‘결혼계약’은 현실적인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그래서 (유이가 완쾌되는) ‘기적’은 말도 안 된다고 여겼다. 그동안 쌓아온 슬픈 감정들이 우스워질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훌륭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Q. 공교롭게 오늘(3일), 유이가 배우 이상윤과 열애를 인정했다. 이미 알고 있었는지?

이서진: 전혀 몰랐다. 나 역시 아침에 기사로 접하고 ‘아 인터뷰에서 내 질문의 반이 줄겠다’란 생각을 했다(일동웃음). 촬영하면서 유이가 만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는 느꼈다. (유이 열애를) 몰라서 더 연기하기 편했던 것 같다. 유이를 이해한다. 뭣 하러 나에게 열애 사실을 털어놓겠나.

Q. 당신도 현재 연애 중인 건…(웃음)

이서진: 최근 3년이 내 인생에서 제일 바쁘다. 그래서 시간이 나도 집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지금은 연애가 귀찮고 숨겨야하는 것도 싫다. 그래도 연애에 대한 갈망은 왔다 갔다 한다.

Q. 이렇게 진한 멜로를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공허하고 여운이 남을 것 같은데.

이서진: 예전엔 정말 작품 끝나면 2달 넘게 후유증이 가고 그랬다. 그런데 ‘결혼계약’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바로 예능 ‘어서옵쇼’ 촬영을 하니까 공허함에 빠져 있을 시간이 없었다. 바로 현실로 돌아왔다.(웃음)

Q. 이제 다시 예능인이다. ‘어서옵쇼’ 출연을 많이들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이서진: KBS에서 작년부터 스튜디오 예능프로그램을 하자고 했다. 내가 “스튜디오 예능은 아는 게 없다”고 했는데 서수민 CP가 “아무 걱정 말라”고 하더라. 서CP가 이렇게 까지 구애를 하니, 믿고 가기로 했다.

Q. 예능을 통해 ‘츤데레’ 캐릭터로 자리 잡고, 인기를 끌게 된 것도 있는 것 같다.

이서진: 나영석 작가와 이우정 작가가 원하는 콘셉트에 내가 잘 부합됐기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내가 10년 전에 그렇게 했으면, 또 달랐을 수 있다. 시대의 흐름상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이서진: 성직자인데 살인자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역할이 매력적인 것 같다. 단지 착한 사람, 이유 없이 나쁜 사람이 아니면 좋겠다. 장르물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