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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경영권 줬더니 회사 날린 35세 연하 부인
입력 2015-12-23 09:55   수정 2015-12-23 11:10
노미정 부회장, 두 아들 제치고 이무진 회장에게 지분 55.6% 증여받아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인 영풍제지 오너가가 보유 지분을 외부에 매각했다.

영풍제지는 최대주주 노미정 부회장이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운영하는 그로쓰제일호에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 주식 1122만1730주(50.54%)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영풍제지는 “향후 매수자, 매도자 각각의 선행조건이 완료되는 대로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풍제지의 경영권 매각은 실적악화와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노 부회장은 35세 연상의 남편 이무진 영풍제지 회장(81)의 두 번째 부인이다. 노 부회장은 2013년 1월 이 회장으로부터 지분 55.63% 전량을 증여받아 이 회장의 두 아들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현대판 신데렐라’로 평가했다.

하지만 영풍제지는 노 부회장이 경영권을 쥔 2013년 이후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해 왔다. 영풍제지의 지난해 매출은 831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586억원 매출에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회사 실적이 좋지 않은데도 고배당 정책을 통해 노 부회장은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지난해까지 대주주가 받은 배당금 규모는 73억원이다.

노 부회장은 본인이 보유한 주식으로 회사의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노 부회장은 보유지분 전량을 주식담보 대출해 계속 만기 연장하면서 고이자 부담을 해 업계에서는 충분히 상환 가능한데도 이자 부담만 늘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노 부회장은 회사의 위기를 봉합하기보다는 최종 지분 매각으로 이익을 챙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큐캐피탈의 영풍제지 경영권 인수금액은 650억원이다. 22일 영풍제지의 주가가 3080원인 것을 고려하면 100%에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이다.

큐캐피탈은 향후 영풍제지가 보유한 자사주(391만여주·17.6%, 9월말 기준) 소각과 장내매도를 통해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큐캐피탈은 영풍제지 경영권 인수 이후 비영업자산을 정리해 유보금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큐캐피탈은 적극적 경영참여를 통해 실적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추가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풍제지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23일 주식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4000원까지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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