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가상현실 시대 앞당긴다?

입력 2015-01-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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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업계, 가상현실 콘텐츠제작 움직임 보여…신성장동력 기대

▲삼성 갤럭시 기어 VR 헤드셋을 시연하는 모습. 블룸버그

미국 할리우드의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가정용 가상현실(VR) 기술을 신성장 먹거리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세기폭스는 할리우드 스타 리스 위더스푼의 열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신작 ‘와일드(Wild)’의 3분짜리 예고편을 VR 콘셉으로 제작했다. 특히 21세기폭스는 삼성전자의 헤드셋을 통해 3D 영상을 제공한다. 회사는 이 짤막한 영상을 세계 최대가전쇼 ‘CES 2015’에서 선보인다.

경쟁사인 타임워너의 케이블방송채널 HBO도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VR 버전을 제작했다.

폭스사는 VR 콘텐츠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DVD나 음원을 구매하는 것처럼 미래에는 VR 콘텐츠 판매ㆍ구매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마이크 던 21세기폭스 글로벌 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우리는 이것(VR 콘텐츠)이 미래에 의미하는 바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면서 “이 기술은 영화와 게임 사업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다른 부분에도 확장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샌드마켓에 따르면 VR 시장 규모는 2018년 10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VR은 영화 ‘스타 트렉’의 홀로덱같이 홀로그램으로 구성된 가상공간에 있는 듯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도, 영화 ‘와일드’에서 나오는 장대한 자연배경을 입체 파노라마 형식의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때문에 VR 기술의 활용이 향후 영화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VR 시장에는 이미 쟁쟁한 기업들이 진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기어VR 해드셋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관련 게임과 동영상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구글도 저가 VR기기 ‘카드보드’를 내놓았다. 페이스북은 삼성전자에 VR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오큘러스의 모회사다. 오큘러스는 자체 VR 헤드셋도 개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VR 스타트업 전트(jaunt)의 젠스 크리스텐슨 최고경영자(CEO)는 “대중시장의 VR 관심과 수용적 태도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아직 VR 기술이 영화제작에 쓰일 만큼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 제작자인 케이스 칼더는 “영화와 VR이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다”면서 “영상 퀄리티가 기존의 전문 디스플레이만큼은 아니며 해상도도 상당히 낮다. (VR이)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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